정규 앨범 < Home
오리뿌아(orippua)
Am I Free
㈜디지탈레코드
㈜디지탈레코드
2017.05.26
01. 전염병
02. 몹쓸 놈들
03. 달걀은 부화를 꿈꾸지 않는다
04. 침묵 저편
05. 모기 사냥
06. 복도
07. 난 언제나
08. 9:40 AM
09. 미열


오리뿌아(orippua)

- Am I Free -




[오리뿌아]의 데뷔앨범[Am I Free]는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로서, 나아가 하나의 존재로서, '과연 나는 100% 자유로운가?'를 자문한다.

수 많은 이름 하에 세분화 되어가는 현대 대중음악의 빼곡한 벽들을 타파하려는 듯,

수록된 9곡은 모두 각기 스타일과 개성이 다를 뿐만 아니라,

하나의 곡 속에서조차도 코드나 리듬이 자유롭고 변화무쌍하게 펼쳐지며

한국어의 개성을 살린 변박과 클래식 음악과도 같은 시퀀스식 전조를 들려준다.

남녀간의 사랑이나 사회적 비판과 같은 바깥을 바라보는 가사보다는

스스로의 내면을 성찰하는 가사 또한 [오리뿌아]의 음악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한 가사로부터 신나고, 슬프고, 우습고, 음울하고, 때로 파괴적이고,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이 뽑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긴 시간이 걸린다 해도 전곡의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믹싱을 아티스트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것은

그들만의 세계관이 외부의 영향에서 자유로이 명쾌하고 일관되게 표현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Track Review-

01_전염병

Lyrics by 공공, King daD.A.
Composed by King daD.A.
Arranged by King daD.A.

우연히 전염병에 걸린 한 남자의 생과 사, 꿈을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 필멸(必滅)의 인간이 고립과 고통 속에서 영원한 존재로서의 진실된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
6.70년대의 프로그레시브 락풍을 연상케하는 1~3절의 버스(verse) 부분과 화려한 백킹보컬과 불규칙한 변박이 인상적인 코러스 부분에 이어 4절은 드럼과 신디사이저를 대신해 퍼커션과 피아노가 주조를 이루는 월드 뮤직 스타일로 대담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02_몹쓸 놈들
Lyrics, composed and arranged by King daD.A.

20대에 맞닥뜨린 '사회'라는 현실은, 순진했던 10대 시절에 꿈꿔왔던 그것과는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길들여지기 보다는 차라리 '명예롭게' 망가지기를 선택했던 젊은이들.
그들은 과연 몹쓸 놈들이었던 것일까?
자괴지심(自愧之心)을 노래한 색다른 블루스 풍의 버스(verse) 부분은 락 발라드 풍으로 절규하는 코러스의 '명예롭게'에 이어져 자괴(自壞)에 이른다.


03_달걀은 부화를 꿈꾸지 않는다
Lyrics by 공공
Composed by King daD.A., 공공
Arranged by King daD.A.

어느 여름날 트럭에 실려가던 달걀은 얇은 껍질 속에서 스스로의 의자와는 상관없이 결정지어져 버린 미래에 절망하여 아스팔트 위로 떨어지기로 한다.
달걀의 자살?
무거운 주제와는 대비되는 경쾌한 리듬과 재즈적인 코드 진행 위에 얹혀진 백킹코러스의 조화가 색다른 긴장과 이완을 전달해준다.
해외 송 콘테스트 다수 수상작.


04_침묵 저편
Lyrics by 공공
Composed by 공공, King daD.A.
Arranged by King daD.A.

인터넷과 SNS가 보편화된 현대사회에서, 의사소통은 전에 없이 독특한 양상을 띄게 되었다.
관계들 속에서 그때그때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할 뿐인 나는 누구인가?
강력한 헤비메탈 리프 뒤에 깔리는 음산한 오케스트랄 스트링 사운드가 두려움과 불안함을 암시하고 곡이 엔딩에 치닫으며 그 감정은 혼돈과 분열 그리고 파괴의 연주로 격양된다.


05_모기 사냥
Lyrics by 공공
Composed by King daD.A., 공공
Arranged by King daD.A.

모기 vs 인간이 피 한 방울을 놓고 벌이는 한 여름밤의 코믹한 전쟁.
인스트루멘탈 부분의 4/4 + 1/16 변박이, 자기 도취에 빠진 이 대단한 모기 사냥꾼과 포기를 모르는 집요한 모기간의 삐걱거리며 절뚝거리는 술래잡기를 리듬을 통해 시각화 한다.
엔딩부의 반전은 가사에 있어서나 음악에 있어서 모두, 모든 예상을 뒤엎고,이 평범한 촌극을 엉뚱한 상상 속으로 끌어들인다.


06_복도
Lyrics by 공공, King daD.A.
Composed and arranged by King daD.A.

하루하루 한사람 한사람을 마주하는 모든 순간이 그에게는 위태롭다.
스스로를 통제하려는 고삐가 조금만 느슨해져도 모든 리듬을 놓치고 다 망쳐질 것이라는 자기 암시가 숨통을 조여온다.
한 편의 짧은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데칼코마니식 구조의 음악 전개와 락, 뮤지컬, 재즈, 일렉트로니카를 종횡무진하는 편곡이 드라마틱하다.


07_난 언제나
Lyrics by 공공
Composed by 공공, King daD.A.
Arranged by King daD.A.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내면 깊숙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며, 오늘도 세상의 갑갑한 룰에 묵묵히 복종한다.
받아들여 버리는 자신에 대한 회의와 받아들여야 한다고 타이르는 스스로에 대한 연민 속에..
드라이하고 침착한 버스(verse)부는 체념의 기운이 느껴지고, 찢겨지듯 절규하는 코러스는 이와는 극도로 대조적이다.
Vox Continental풍의 오르간 음색이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더하며, 2절 버스(verse)부의 Baritone Bass의 소리도 이채롭다.


08_9:40 AM
Lyrics, composed and arranged by King daD.A.

대부분의 사람들이 등교했거나 출근해버린 오전 9시40분은 백수에게 있어서는 버스를 타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이다.
거의 같은 진행과 멜로디의 1절,2절,3절을 마치 변주곡 양식처럼 전혀 다른 스타일로 편곡해 버린 유니크한 넘버.
내면에 펼쳐지는 대양(大洋)과도 같은 인스트루멘탈 부분을 거쳐 3절에 와서는 반음 높은 조로 전조해 있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까?


09_미열
Lyrics by 공공
Composed and arranged by King daD.A.

살짝 조여들어 정신을 맑아들게 하는 초겨울의 싸늘한 공기를 맞고 방 안에 들어왔을 때, 내 눈에 들어온 유리창에 맺힌 작은 물방울들은, 조금씩 싹터오는 희망처럼 반짝였다. 빰 위로 느껴지는 열기가 새롭다.
ska풍의 경쾌한 버스(verse)부분과 한편의 뮤지컬처럼 시각적으로 펼쳐지는 코러스 부분의 연결방법은 마치 연극의 막과 막 사이의 무대 전환을 연상시킨다.
`자유롭게`를 외치는 엔딩부분은 앨범 타이틀의 `Am I Free?`라는 자문에 대한 얼마간의 답으로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