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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Meek as a Lamb)
The Small Electric Things
일렉트로니카
Meek as a Lamb
(주)디지탈레코드
2019.12.13
01. 24 Mendip Court
02. The Furniture Music
03. The Letter
04. Tinnitus


양순(Meek as a Lamb)

- The Small Electric Things -




앨범의 제목은 The Small Electric Things 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앨범은 작고 사소한 전자음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앨범을 작업한 양순은 2015년부터 2018년 까지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삼년동안 지속 될 유한한 런던에서의 일상을 기록하고 간직하기 위해 소리를 녹음해왔습니다.

첫번째 트랙인 24 Mendip Court 는 양순이 살았던 집의 앞주소 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집’이라는 공간을 주제 공간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창 밖에서 들리는 소리, 집 안에서 나는 여러가지 소리들을 녹음한 후에

변형하는 편집과정을 거쳐 주관적으로 인식한 ‘집’ 의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를 표현했습니다.

또한 머릿속으로 하는 내적인 생각을 sound poetry 형식을 빌려 목소리로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목소리와 사운드스케이프가 구분없이 병치되어 있는 형식의 소리의 집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트랙은 ‘Furniture Music’입니다.

퍼니쳐 뮤직이란 20세기의 프랑스 작곡가인 에릭 사티(Erik Satie)가 라이브 클럽이나

라운지에서 배경 음악으로 연주하기 위해 만든 작품들에 붙인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퍼니쳐 뮤직은 공간에 배치 되어 있는 ‘가구’같은 음악,

즉 배경음악(background music)을 일컫는 이름이 되었고 통상적으로 미니멀리즘 음악이나

엠비언트 음악과 같은 주변음악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순의 ‘Furniture Music’은 런던, 크로이든의 한 쇼핑몰에서 녹음된 소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쇼핑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설치되어 있지만 아무도 귀기울여 듣지 않는 소리를 내는 기계들.

이 트랙 역시 녹음기와 코일 픽업 마이크(coil pick-up microphone)을 사용해

쇼핑몰에 설치 되어 있는 전자기기-이를테면 장난감, atm, 도난 방지 기계, 광고판,

무인 사진기-에서 나는 소리들을 수집하여 5분 가량의 믹스셋을 만들었습니다.

세번째 트랙은 ‘The Letter’ 이며 앨범에서 유일하게 양순이 노래를 하는 트랙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과 주고 받은 편지로 엮인 책을 읽으며 받은 영감을 가사로 표현했습니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예술작품에 대한 고뇌, 불안함, 실패, 가족에게 느끼는

죄책감 같은 연약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는 편지글을 읽으며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에 대한 연민으로 쓰게 된 음악입니다.

네번째 트랙은 ‘Tinnitus’, 이명이라는 제목의 트랙입니다.

어릴 때부터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명,

양순의 귀 안에서 들리는 이명의 소리를 직관적으로 표현한 트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