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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혁
	시선
	포크
	㈜디지탈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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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06

01. 바람아 너는

02. 시인의 마을

03. 또또 blues

04. 그대가 있다면

05. 꽃이 필 때쯤

06. 나의 편지

07. 바람(wish)

최준혁

- 시선 -

최준혁 EP [시선] 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기 시작한 5년 전부터 2016년 현재까지의 이야기다.

나의 고민과 감정을 마주했을 때 만들어진 노래들로 아직까진 유효한 아픔과 슬픔을 담고 있는 앨범이다.

슬픔을 떨쳐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했고 어린 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나의 시선에서 노래했다.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는 청자들이 있다면 이 노래들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Track Reveiw]

01.[바람아 너는]
'바람아 너는' 이라고 시작하는 이 곡은 어느 날 나에게 다가온 세상의 슬픈 일들, 그 것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 된 노래이다. 태어날 때의 재수 또는 운으로 우리의 삶이 결정 되어지는 현실은 비극적이다. 또 그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다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외로운 사람을 위한 노래이고, 열심히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자신과 세상에게 낙심한 사람을 위한 노래다.

02.[시인의 마을]
나의 고향, 우리 동네를 노래했다. 뒤 쪽으론 산이, 앞쪽으로는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던 동네였다. 근 몇 년 간 무분별한 개발로 우리 동네의 앞 쪽으로는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다시는 진해의 아름다운 바다를 우리 집에선 볼 수 없다. 그 사실이 조금 아쉽다. 이 노래를 만들 때 몇 년간 우리 동네를 지키기 위해 힘든 싸움을 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 생각이 많이 났다. 나는 어렸지만 다 알고 있었다.

03. [또또 blues]
우리 동네에서 살아가던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의 욕심으로 무리하게 강아지를 분양 받고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강아지를 버리는 행동을 나는 무책임하다고 느꼈다. 또또가 우리동네를 떠나고 나는 이 노래를 만들었다. 또또는 지금도 어디선가 자신을 버리고 간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 또또 라는 이름은 내가 붙여준 이름이다.

04.[그대가 있다면]
내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든 노래이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지만 나는 그 때 밤마다 울었다. 단순히 육체적인 사랑이 필요해서 그랬던 건 아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말 외로웠던 시간이었고, 끔찍했던 시간이었지만 노래로 만들 때엔 남과 여 사이의 사랑을 떠올리며 서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이 긴 밤의 끝에 그대가 있다면, 내 모든 걸 내려놓고 그대 곁으로 갈게요` 라는 가삿말이 이 곡에서 가장 좋다.

05.꽃이 필 때쯤
어릴 적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일주일 내도록 비가 왔었던 것 같다. 나는 자라면 자랄 수록 빈 자리를 느꼈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큰 상실감과 슬픔을 느꼈다. 나는 그 슬픔이라는 감정을 '비'와 '꽃' 이라는 노랫말을 통해 흘려 보내고 싶었고 잊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비가 올 때면 더 생각났고 꽃이 핀 것을 보았을 때도 똑같았다. 잊으려 할 수록 더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잊혀진다는 것에서 자연스럽게는 그저 시간이 흘러감일까?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노래가 [꽃이 필 때쯤]이다.

06. 나의 편지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잘못과 실수들에 대한 반성의 노래이다. 우리는 우리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고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나는 내 가족 앞에서 너무 부끄럽다. 이 노래는 나의 바닥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의 바닥을 볼 때에 괴롭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날마다 괴롭고 날마다 반성한다. 이 노래를 해야 할 때면 그렇게 노래한다. 우리는 날마다 실수하고 상처를 주지만 여전히 기다려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노래하고 싶다.

07. 바람(wish)
이 노래의 가삿말은 나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 쓰여 있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상황에 부딪혀 축구부에 가지 못했던 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잘 살 수 없는 우리 집, 어린 시절 나를 떠난 우리 엄마, 내 삶에 있었던 비극적인 일들을 적어냈지만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넘어 꿈꿀 수 있고, 노력한 만큼 이룰 수 있는 슬픔을 넘어 행복이 오고 웃음꽃이 활짝 필 수 있었으면..' 이라고 계속해서 노래하고 있다. 이 후렴은 내가 살아가려는 방향이자 의지이자 목표다. 나는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나 자신과 싸워야 할 것이고, 슬픔에 빠져 주저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